나는 내가 코바늘을 시작할 줄 생각도 못했다. 단순한 호기심의 시작.
시작은 이러했다. 어느날, 친한 친구 한명이 코바늘로 수세미뜨기를 시작하고서, 나와 오빠꺼 호빵 수세미를 하나씩 만들어 택배로 보내주었다. 바늘 하나로 어떻게 저떻게 하니 수세미가 만들어지는게 신기했던 나는 호기심이 동해 검색을 해보았고, 초보자에게는 수세미실이 어렵다는 어떤 글을 보고나서 작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에어팟 케이스 뜨기에 도전해보았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과연 이걸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싶었지
호기심 반, 설렘 반으로 주문한 실과 코바늘이 드디어 도착하고 난 동영상 보면서 열뜨열뜨 모드! 사슬뜨기부터 연습하는데 손에 힘을 많이 주고 뜨는건지 자꾸 내맘같지 않게 되어 잘라서 버리고 풀고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완성한 첫번째 내 코바늘 에어팟 케이스 1, 2호! 뚜껑 부분이 맞추기 어려워서 꽤 애를 먹었다. 단색으로 노랑과 연두 사이의 에어팟 케이스를 만드니 뭔가 심심해서 여기저기 검색해보고 잎 만드는 동영상을 찾았다. 근데 코바늘 홋수가 달라서 그런지 너무 크게 떠진게 함정 '͡•_'͡•
무튼 이렇게 내 코바늘에 대한 집착은 시작되었다. 이후로 또다른 에어팟 유저에게 코바늘 에어팟 케이스를 떠주기로 했는데 자꾸 뚜껑이 말썽이라... 버리기만 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긔...
(난 목공용풀로 뚜껑 고정하면 다 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넴 ・ิĹ̯・ิ 누군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본다면, 뚜껑 고정은 목공용풀을 사용했습니다. 글루건은 사용해봤는데 영 시원찮아요)